최근 식욕부진임에도 살이 찌거나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염두해 볼 만합니다. 질병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 그리고 간단히 자가진단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소개합니다. 또한 갑상선 암과의 상관관계와 더불어 치료에 좋은 성분인 요오드와 셀레늄성분의 부작용, 임신한 산모의 호르몬제 복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무엇이고, 그 원인은?
갑상선호르몬의 양이 너무 적거나 그 농도가 흐려서 체내에 필요량이 지속적을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갑상선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선천적으로 기형, 기능이상이거나, 갑상선의 염증이 생겨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로 나타납니다. 두 번째는 갑상선에 신호를 보내는 뇌의 한 영역인 뇌하수체의 기능이상으로 호르몬 분비가 부족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1. 갑상선자체의 문제가 있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가 이 첫 번째 원인에 속합니다. 그중에 20%~30% 정도는 선천적인 문제로 발생하고, 나머지 70%~80%는 만성 자가면역성 염증이 갑상선에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를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 합니다. 자가면역성은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외부 바이러스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공격을 가하여 갑상선 세포들을 공격해서 염증이 늘어나게 하고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염증 세포들은 서서히 갑상선의 세포들을 파괴시키게 되는데, 환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만성 염증이 체내에 생기게 되고, 환자는 만성피로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다음은 다른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입니다. 즉 방사선 치료등으로 갑상선이 파괴된 경우를 말합니다. 이 경우는 위에 언급한 선천적 기형에 속합니다. 극소수의 신생아는 갑상선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나기도 하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외에는 갑상선의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항진증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일부 저하증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간혹 다이어트나 변비 해결의 목적으로 해조류를 주원료로 한 제제를 과다복용 했을 경우 동일한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상적인 식단으로 돌아오면 수일 내로 증상은 사라집니다.
2. 뇌하수체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 첫 번째의 경우보다 매우 드물게 나타납니다. 사고, 수술, 뇌종양 수술, 방사선 치료등으로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전체 신체로 치면 신체는 건강한데 뇌를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갑상선의 호르몬의 분비 조절은 뇌하수체에서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신호를 보내는 기관이 고장 났기 때문에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경우에는 신체의 호르몬의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므로 갑상선호르몬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 생식선 호르몬등 다른 여러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그러므로 이경우에는 더욱 전문 내분비선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 손쉬운 자가진단 4가지
이 질환은 소리 없이 공격하는 질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만성피로정도를 느꼈는데, 갑상선 질환인 경우가 상당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청소년과 성인의 경우에는 기질이나 체질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 먹어도 찌는 체질, 게으르고 피로감을 잘 느끼는 기질이라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이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신생아의 경우는 성장과 발달에 장애가 발견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되는 편입니다. 대개의 성인 환자의 경우 추위에 매우 민감하고, 항상 몸이 무겁고 미세한 통증이 있기 때문에 신경증과 우울감을 가지고 있으며, 변비등의 공통된 증상을 보입니다. 대개의 경우 먹기 않았는데도 살이 찌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상대적인 만족도가 떨어져 있고, 성격이 예민하다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이밖에도 건조한 피부와 함께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과다한 량이 배출되기도 합니다. 그럼 이렇게 모호한 증상들,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을 가진 질병을 어떻게 알고 치료받을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것은 종합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꼼꼼히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의 자가진단을 이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손쉽게 스스로 진단해 볼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위의 언급한 여러 증상이 있는 것 같다면 아래의 4가지 자가진단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1. 아침기상 하자마자 체온 36.5도인지 확인해 본다. 이때 반드시 수온체온계를 사용해야 합니다. 일어나자마자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겨드랑이에 체온계를 5분 이상 유지한 뒤에 측정합니다. 전문의 들은 35도 까지를 마지노선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하라면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온열기구 없는 상태, 수온체온기 필수사용]
2. 손톱의 세로선의 요철이 진하게 보입니다. 갑자기 손톱표면이 세로형태의 스트라이프 선이 생기고 요철감이 느껴집니다.
3. 눈썹의 끝의 1/3이 사라집니다. 이 증상의 이름은 '퀸 앤의 싸인'이라고 불리며, 영국의 앤 여왕의 눈썹 모양을 본떠서 만든 증상 이름입니다. 머리숱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도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하는 증상이지만, 탈모는 다른 여러 질병의 증상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눈썹 꼬리 쪽 숫이 갑자기 줄어든다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4. 혀가 붓고 가장자리에 치아모양이 찍혀있다. 혀를 메롱하듯이 '에~'하고 내밀었을 때 부어있는 혀의 가장자리에 치아모양이 찍혀있습니다. 이것은 혀가 부어서 입안에 가득 차게 돼서 생기는 현상으로 마치 찰흙놀이에 모양을 찍어내듯 치아의 모양이 혀가장자리에 찍여 있는 증상을 말합니다.
■ 기능저하가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가?
이 질환은 갑상선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므로 이 질환을 앓고 계시다면, 꾸준한 전문의와의 상담과 평소 식단관리에 신경 쓰신다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호르몬제를 보충해 줌으로써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할 수 있으며, 이와 동시에 체중감소, 탈모완화, 혀두께 감소, 손톱 모양 정상화 등의 치료효과가 좋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 호르몬 제제의 경우 임신 중에도 복용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합니다. 합병증으로는 소아의 경우, 정신지체등의 발달장애와 작은 키를 들 수 있습니다. 성인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혼수상태에 빠진다거나, 저혈압과 저체온증등이 있습니다.
■ 치료에 좋은 음식과 안 좋은 음식
1. 갑상선기능저하증에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갑상선에 좋은 음식]
갑상선에 염증이 생긴 환자나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의 가장 많은 질문은 '무엇이 치료에 좋은 음식인가요?'입니다. 대략적으로 4가지를 추천합니다. 첫 번째는 단백질류입니다. 갑상선의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데 필요한 성분으로 고기, 생선, 콩, 견과류, 유제품등으로 평소에 식단에 반찬으로 섭취하시면 충분합니다. 두 번째는 비타미 B입니다. 대사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이 환자의 경우에는 신체에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비타민B2, B3를 복용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음식으로는 강낭콩, 굴, 바나나, 우유, 토마토, 조개류 등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셀레늄으로 갑상선기능을 정상화하고 개선시키는데 좋은 미네랄군입니다. 지방이 적은 살코기, 씨앗류, 곡류, 양파 등에 포함되어 있고, 최근에는 셀레늄의 기능이 알려지면서 알약의 영양제의 형태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아이오딘이라는 영양소로 요도드와 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할까요? [갑상선에 안 좋은 음식]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로 먹는 식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주로 갑상선염이나 기능저하증 환자들은 요오드 결핍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요오드의 보충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식단에서는 이 성분의 결핍을 찾아보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이 질환의 환자의 경우는 오히려 피해야 할 영양소로 섭취 시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즉 미역, 김, 다시마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해조류 들와 그와 비슷한 영양제들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평범한 식단에서는 권장 요오드 섭취량의 20배 이상을 이미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들 중에서는 요오드 결핍은 아주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오히려 잘못된 정보나 전문의와의 상담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상선 기능에 좋다고 하여, 해조류 관련 영양제를 복용하여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이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환자의 경우에는 복용하던 영양제제를 중단하고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지난 후에 재진단을 시행하면, 대개의 경우 정상으로 회복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반찬으로 먹는 양배추, 브로콜리등의 요오드성분이 많은 야채의 경우는 갑상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섭취가능합니다. 다음으로는 셀레늄성분입니다. 셀레늄은 이 환자들에게 섭취 권장영양소로 치료에 좋은 성분으로 언급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셀레늄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섭취 권장량 준수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일 권장 섭취량은 성인남자의 경우 70 마이크로그램, 여성의 경우 55 마이크로그램입니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쉽게 구매하는 타이레놀 알약 한 알은 500 마이크로그램입니다. 이와 함께 비교해 봤을 때, 여성의 경우는 타이레놀 알약의 1/10 크기정도이고, 남성의 경우 1/7 정도의 크기가 일일 권장 섭취량입니다. 셀레늄 과다 섭취 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며, 구토, 피로감 증가, 손톱과 발톱 부스러짐, 속 쓰림, 탈모, 피부염, 불안감과 조급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이밖에 칼슘제제, 제산제, 철분영양제등을 호르몬약과 함께 복용 시 호르몬약의 흡수가 저하되니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 임신한 산모,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괜찮은가?
갑상선기능의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호르몬제제를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환자의 경우, 임신과 출산 그리고 태아의 건강을 염려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다행하게도 이 약의 경우, 임신 중에 복용해도 되는 매우 안전한 약으로 분류됩니다. 오히려 임신 중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더욱 복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갑상선 호르몬이 더 필요한 데다가, 부족시 태아의 뇌와 신경계 발달 관련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부터 이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어 약 60년간의 방대한 자료들이 이 결과를 뒷받침해 줍니다. 대개의 경우 임신한 환자의 경우, 평소보다 고용량의 제제를 복용하길 권장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부분은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이며, 출산 후에도 산모의 건강을 위해 계속적인 진단과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