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국민여동생 문근영 씨가 앓고 있다 해서 수많은 팬들의 걱정을 불러일으켰던 [구획증후군]이 최근 의학드라마의 소제가 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응급처치를 놓치면 건강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장애진단을 받을 수도 있는 이 무서운 질병에 대해서 그 발병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을 알아보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발병원인
이 질환은 특정 구획의 근육에 부종이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근육은 그것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에 들어있는 조직입니다. 즉 이 주머니가 없으면 근육은 힘없는 두부와 같은 단백질 덩어리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육의 모양을 잡아주고 탄력감을 생성해 주는 이 주머니의 이름이 바로 [근막]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근육이라고 부르는 것은 근막에 잘 모양이 잡힌 근육일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근막들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신체는 이런 근막주머니들이 근육을 잘 감싸 안은 상태의 연속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다리안에도 여러 개의 구획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하나의 구획 안에는 서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 근육뭉치가 모여있습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이런 주머니(구획) 안에 있는 근육들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런 정상적인 근막과 근육에 이상 압력이 발생하여 신경과 혈관 그리고 근육을 손상시켜 병적인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구획증후군입니다. 이 질환은 대개의 경우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의해서 근육에 염증과 부종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운동이나 사고등 외상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형외과적 치료를 받는 환자 중에 치료도중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석고고정이나 붕대, 압박스타킹등의 외부 고압력으로 인해서 발병합니다. 즉 강한 압박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근육에 체액이나 혈액이 들어차게 되어 염증과 부종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또 외부의 충격이 없어도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경우는 구획의 압력이 지극히 정상인 경우에 발병하는데, 보통은 구획 내에 혈관이 손상되면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합니다. 발병원인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구획의 영역이 갑자기 감소하는 경우로 열과 추위로 인한 동상과 화상, 석고와 압박붕대등의 압박, 국소적 충격으로 인한 압박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부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마찬가지로 동상이나 화상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장시간의 고정된 자세와 압박, 혈관성 질환으로 발생하는 염증으로 인한 부종이 원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세 번째로는 출혈로 인한 것입니다. 혈관 손상 및 혈우병과 같은 특이질환으로 인한 경우와, 정맥질환의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 과도한 운동이나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지나친 근육사용과 압력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사치료 시 잘못된 침습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과 치료 및 합병증
대개의 경우는 근육의 일부분 즉 극소의 손상에 그쳐 간단한 치료등으로 일상생활에 복귀가능합니다. 그러나 구획 내에 근육이 괴사 될 경우는 해당 근육에 마비를 일으키며 치명적인 질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표는 다섯 가지 통증 즉 [5P징후]가 있습니다. 1단계는 통증(pain), 2단계는 창백해지거나 파래짐(palor), 3단계는 감각둔화, 이상감각(paresthesia), 4단계는 마비와 마비성 경련(paralysis), 5단계는 맥이 뛰지 않는 무맥증상(pulselessness)입니다. 이 5가지 단계 5p는 단계적으로 오기도 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것 외에 피하지방과 피부에 피부의 결손반응이나 괴사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이미 조직의 괴사가 진행되어 구획증후군으로 확정이 되면 통증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확률은 높지만, 오히려 진행이 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치료받고자 하는 의지가 저하되어 치료를 중단하여 병을 더욱 발전시키는 등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합니다. 구획증후군은 조직압을 측정하면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미 진행이 된 환자의 경우에는 조직검사나 근전도검사로 진단을 내립니다. 구획증후군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 특히 환자가 이미 석고나 붕대치료를 받는 중이라면 반드시 해당 주면의 붕대나 압박스타킹, 석고등을 신속히 제거해야 합니다. 1차적으로 이런 부목등을 제거하고 난 뒤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필요에 따라서는 응급근막절개술을 실시합니다. 이 수술로 근막을 절개하면서 구획 내에 발생한 압력을 신속히 감소시켜 해당근육의 조직의 괴사를 방지하여 증상을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급성 구획증후군은 사고나 심한 충격으로 발생하는 외상 후에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반드시 외과적 응급수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만성구획증후군의 경우에는 일반 신경통에 해당하는 미약한 통증을 유발하고, 일반적으로 휴식을 취하면 통증도 사라지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합병증으로는 드물게 국소부위에 해당하던 병변이 사지로 발생하는 사지구축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알맞은 시기에 받는다면 약 70%의 비율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예방방법 및 생활 습관가이드
다른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석고나 부목, 압박붕대와 스타킹 착용하는 환자의 경우 압박을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즉 압력이 올라가게 하는 상황을 피합니다. 압박치료가 필요할 경우 전문의와 그 정도와 시간을 상담 후에 탄력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야외활동이나 운동 등을 할 때 과격한 활동은 자제하도록 합니다. 외부 충격등으로 팔과 다리에 통증이 심하며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다 구획증후군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목이나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등 응급처치 후에도 통증과 부종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이 질환을 염두에 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